독서

1cm 다이빙

one's be humble 2021. 6. 3. 17:24


대충 속독으로 스킵하면서 중요한 부분만 읽어봤다.
나는 상황을 이야기 할 때 표현하는 단어와 미사여구들, 이를 연상 시키는 비유들이 놓여있는 문학적인 글들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 책은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그 속에서 독자와의 함께하며 스스로 생각해보게 만든다.
산문적인 형식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그럴지도 모르고.
이 책은 예를들어 '인생에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언제인지 묻는 것이 주제라면, 우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실패했던 순간, 무언갈 느낀 순간 등. 독자들도 이와 비슷하게 생각하게 만들면서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일들을 되짚고 그 속에서 작게나마 의미들을 찾는다.
나에 대해 아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은 그동안 스스로에게 던지지 않았던 색다른 질문을 던지고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책 속 주제들도 신선했고 함께하는 이런 프로젝트 자체는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은 구체적인 해결책보다는 답이 없는 물음들이며, 나는 나에 대해 알아가려고 이미 노력중이기에 딱히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딱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는 것 뿐. 어떤 행동을 하거나 해야하는지까지는 모르겠고 도달하지 못했다. 이는 늘 그래왔던 것 같다. 이러한 질문들의 끝은 다 그랬다.


나는 어떠한 아름다운 비유나 표현으로 즐비찬 소설을 좋아하며 이와 반대로 자기 이야기로 채워진, 그래서 이랬다는 식의 형태나 자기계발서, 에세이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소한 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읽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나는 무슨 책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질문해보길. 좋고 싫음을 알아갈 수록 나에 대해 당당하고 확실성을 갖는다. 아무래도 나는 본질적으로 나에 대한 생각이 많고 발전을 노력중이기에 별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책들, 에세이, 자기 계발서들이 와닿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어 진짜로 내가 자기계발이 가능한, 훌륭한 책이 있다면 모를까.